환자를 보다 보면 마른 체형임에도 전립선이 매우 크고, 성기능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다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로 보면, 비만과 배뇨 기능과 성기능이 모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살이 찔수록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런 대사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혈관이 좁아지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변화는 남성 성기능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남성의 발기 능력은 음경으로 가는 혈류의 세기가 충분하여야 유지가 되는데, 혈관이 좁아서 적당량 이상의 혈류를 공급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발기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더불어, 몸에 지방이 많은 상태에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런 변화는 점차 성기능에 악영향이 됩니다.
한편 배뇨기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일단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전립선이 크기가 더 커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젊은 나이엔 전립선 크기가 비슷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비만인 사람의 전립선이 더 빨리 자랍니다. 결국 더 심한 전립선 비대증으로 발전하게 되고, 점차 방광의 기능이 더 빨리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움직임이 적은 사람일수록 같은 전립선 크기를 가진 사람이라도 배뇨 불편감이 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비만이 생기기 쉬운 상황이 배뇨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위에 설명한 기능적인 문제 외에도 비만은 전립선암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대사증후군의 영향으로 몸의 조직에는 만성적으로 일종의 염증이 발생하는데, 지속적으로 이런 상태가 유지되면 세포의 변성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세포의 변성이 일어나다가 아주 비정상적인 세포가 되면 그게 바로 암세포가 되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전립선암의 발생이 더 많음을 보고 하였습니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비뇨기 질환을 더 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기름진 식생활이나 운동 부족 같은 비만이 되어가는 과정이나, 비만으로 인한 여러가지 부가적인 상황 또한 모든 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많이 듣는 얘기이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 건강을 위한 준비를 미루시지 마시길 바랍니다.